주말 농장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으면서 열정이 조금씩 식을 때도 있지만, 토요일 아침 농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오늘의 하늘은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포근한 봄 기운이 묘목들과 씨앗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의 주요 작업은 블랙베리 묘목의 상태 확인과 함께 밀린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블랙베리를 키우면서 알게 된 점과 앞으로의 기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블랙베리 묘목 첫 관찰 일지
작년에 심었던 6개의 블랙베리 묘목 중 5개가 성공적으로 싹을 틔웠습니다. 블랙베리는 뿌리줄기로 번식하는 특성이 있어서, 원래 심은 묘목 위치뿐만 아니라 주변 흙에서도 새로운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이것이 바로 블랙베리의 생명력이죠. 묘목을 구입할 때 ‘2년생’이라고 표기된 경우가 많은데, 정말 첫해에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관찰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성장에 집중하는 시기이니까요.
블랙베리의 초기 성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관찰 포인트 | 상태 및 특징 |
|---|---|
| 발아율 | 6개 중 5개 성공 (약 83%) |
| 싹트는 위치 | 묘목 본체와 주변 흙에서 동시에 발아 |
| 생장 형태 | 뿌리줄기(러너)를 통해 옆으로 퍼지며 성장 |
| 초기 기대 | 첫해 수확보다는 뿌리 내림과 덩굴 성장에 집중 |
블랙베리와 딸기 러너 관리 비교
블랙베리와 딸기는 모두 ‘러너’라고 불리는 줄기를 뻗어가며 번식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지만 그 관리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딸기의 경우 너무 많은 러너를 놔두면 영양이 분산되어 열매 크기가 작아질 수 있어서 적정 수준에서 잘라주는 관리가 필요하죠. 반면 블랙베리는 초기에는 이 러너를 통해 넓게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하는 데 집중합니다. 블랙베리 덩굴이 충분히 자라서 무성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통풍과 빛을 고려한 가지치기가 필요해질 거예요.
봄 농장의 다른 일들

블랙베리 외에도 농장은 봄의 생기로 가득합니다. 저번주에 심은 쌈채와 대파는 벌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작년에 스스로 떨군 상추와 들깨 씨앗이 자라나고 있어서 반갑기만 합니다. 자연이 선물한 묘목들이죠. 감자는 심고 나면 처음 올라온 싹이 시들었다가 다시 새로운 싹을 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정상적인 생장 과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구마순 심기에 관한 작은 팁
고구마는 보통 5월 초에 순을 심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저는 수경재배로 키운 고구마에서 순을 얻어 더 일찍, 때로는 6월 초까지도 심곤 합니다. 경험상 고구마는 심는 시기가 조금 달라도 최종적인 생육과 수확 시기는 비슷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중요한 것은 기온인데, 최근 아침 기온이 10도를 웃돌아서 활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순을 심을 때는 건강하고 굵은 순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앞으로의 계획과 블랙베리에 대한 기대
농장일은 계획한 것보다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흘러가서, 오늘은 비닐 멀칭과 제초매트 작업은 내일로 미루게 되었네요. 블랙베리에 대해서는 아직 시식 경험이 많지 않아서 궁금증이 많아요. 지난번 산책길에 본 다른 블랙베리 열매를 맛봤을 때는 기대보다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종류나 재배 환경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블랙베리 묘목이 자라서 내년 쯤이면 제 농장에서 열리는 진한 보라색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때까지는 묘목이 튼튼한 덩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양분을 꾸준히 챙겨주는 게 제 역할이겠죠.
주말 농장의 매력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것을 넘어서, 계절의 변화를 살피고 식물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블랙베리 묘목이 작은 싹에서 시작해 하나의 덩굴로, 나아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됩니다. 비가 온 뒤 맑아진 하늘 아래, 다음 주말에는 더 자란 블랙베리 싹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