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날 도심 속 텃밭에서 만나는 봄의 기쁨

지난주 토요일,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날 신대 도시텃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순천시 도시농업 공동체에서 주최하는 ‘도시농업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나섰거든요. 도시 한복판에서 흙을 만지고 새싹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이 특별한 날, 만물이 소생하는 봄 4월과 흙을 연상시키는 숫자를 합쳐 4월 11일로 정해졌다고 하더라고요.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가족들과 지역민들이 모여들어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도시농업이란 단순히 작물을 기르는 것을 넘어 도시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가꾸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지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요즘처럼 먹거리의 안전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기에 내 손으로 직접 키운 채소를 식탁에 올린다는 건 정말 특별한 가치가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도시농업의 날, 왜 특별할까

도시농업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와 즐거움을 전파하는 실질적인 체험의 장이에요. 순천시에서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가진 분들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모여 만든 도시농업공동체가 이 행사를 주관했어요. 신대도시텃밭을 비롯해 조례, 연향에 분포된 도시텃밭은 시민들이 직접 농사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죠. 제가 상반기에 신대도시텃밭 신청을 했다가 추첨에서 아쉽게 떨어졌던 경험이 있는데, 행사장 옆 텃밭에서 주말농장 이용자들이 땀 흘리며 파종하고 모종을 심는 모습을 보니 그 부럽던 마음이 다시 살아났답니다. 도심에서 즐기는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로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 아닐까 싶어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속으로

행사장 입구에서 팸플릿을 받고 안내를 따라 체험부스로 향했어요. 각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모으면 예쁜 꽃모종을 선물로 준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여기저기 발걸음을 옮겼죠. 먼저 찾은 건 도시농업관리사연합회 회원분들이 진행해주시는 ‘목마가렛 모종심기’와 ‘화분 분갈이’ 체험이었어요. 목마가렛의 꽃말이 ‘진실한 사랑, 행복, 자유’라니, 정말 기분 좋게 키워볼 만한 식물이었어요. 통풍과 물 주기만 잘 해주면 무난하게 키울 수 있다는 설명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몽글몽글 느타리버섯 키우기’ 체험장이었어요. 집에서 직접 버섯을 재배해 수확까지 해볼 수 있는 키트를 제공받았는데, 아이와 함께 버섯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나만의 초록세상을 만들어요’라는 이름의 보리새싹 토피어리 만들기였어요. 발아된 보리새싹이 귀여운 얼굴 모양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신선하고 창의적이었죠. 다육이 힐링 프로그램과 옹기 작품 만들기 체험도 있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시농업의 날 행사장에서 가족들이 보리새싹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

모종과 씨앗 나눔, 그리고 맛있는 만남

체험을 마치고 ‘내 텃밭을 더욱 풍성하게!’라는 코너로 갔더니 순천생태도시농업공동체에서 토마토, 고추, 가지 모종을 선착순으로 나눠주고 계셨어요. 안타깝게도 많은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으로 모종은 일찍 소진되었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렀답니다. 바로 ‘씨앗 나눔’ 코너가 준비되어 있었거든요. 저는 방울토마토 키우기 씨앗 키트를 받았는데, 아이와 집에서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했어요. 집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재배라 기대가 됩니다.

구운 달걀과 떡볶이를 제공하는 새참 코너에서 잠시 에너지를 보충한 뒤, 농산물 맛보기 체험장으로 이동했어요. 설이목장의 저당 요거트와 농산물가공센터의 전통 식혜를 맛볼 수 있었는데, 특히 떡볶이를 먹은 후 목마를 때 마신 식혜의 맛이 정말 천상의 맛이었어요. 순천 로컬기업에서 만든 쌀바삭과자 시식도 가능했고, 맛에 반해 현장에서 계좌이체로 식혜 두 병을 구매하기도 했답니다. 로컬푸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도시농업, 일상으로 들어오는 자연

이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 도시농업이 결코 어렵거나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베란다의 한쪽 구석 작은 화분에서 시작해도 좋고, 지역의 도시텃밭을 활용해도 좋죠. 중요한 건 직접 흙을 만지고 생명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며 얻는 소소한 기쁨과 안정감이에요. 요즘 우리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데, 제 생각에는 도시농업이 그에 대한 하나의 실천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직접 키운,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작물을 가족과 함께 나눠 먹는다는 것, 그 자체가 큰 행복이자 안심이니까요.

나만의 반려식물로 시작해보기

도시농업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반려식물 키우기부터 도전해보는 걸 추천해요. 상추나 루꼴라, 방울토마토처럼 초보자도 쉽게 키우고 수확까지 즐길 수 있는 작물이 좋아요. 관리법도 복잡하지 않아요. 흙 표면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고, 통풍이 잘 되게 하며, 천연 비료를 조금씩만 보태주면 된답니다. 재미있는 점은 식물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리듬에 더욱 민감해진다는 거예요. 봄에는 무엇을 심을지, 여름에는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하게 되면서 일상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생기더라고요.

함께 키워가는 도시 속 녹색 공간

순천시의 도시농업의 날 행사는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의 장이었어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휴식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이렇게 지역민들이 모여 흙냄새를 맡고, 지식을 나누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도시농업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이런 특별한 경험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도 도시텃밭이나 관련 공동체가 있다면 한번쯤 발걸음을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화분 하나에서 시작한 반려식물이 어느새 가족 같은 존재가 되고, 그 경험이 이웃과 공유되며 더 큰 녹색 공동체로 자라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도시농업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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