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순회교사의 변신과 앞으로의 길

2026년, 특수교육 현장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순회교사 56명이 통합학급 교육활동 협력교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새로운 법이 만들어졌지만 새로운 인원은 충원되지 않은, 일명 ‘돌려막기’ 정책이 시작된 셈이다. 이 변화가 특수교육 현장과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올지, 그리고 진정 필요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순회교사 56명, 어디로 갔을까

2026년 시작과 함께 발표된 정원 조정으로 인해, 각 시도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일하던 순회교사 56명의 자리가 사라졌다. 이들은 행정 업무와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직접 찾아가서 가르치는 순회교육을 담당해오던 교사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업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4년 특수교육법 개정을 통해 통합학급에서 장애 학생을 지원할 특수교육교원 배치가 법제화되면서, 새로 필요한 인력으로 56명이 발표된 것이다. 기존 순회교사들이 그 역할을 떠안게 된 것. 이는 명백한 인력의 수평 이동, 즉 ‘돌려막기’에 해당한다.

변화의 핵심 요약

변화 내용이전이후 (2026년)
특수교육지원센터 순회교사56명0명 (감축)
통합학급 교육활동 협력교원0명56명 (신설)
인력 증가 여부없음 (기존 인력 이동)
주요 우려순회교육 공백 발생, 특수교사 업무 과중

이 변화는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다. 순회교사의 역할이 사라지면, 중복장애나 의사소통 장애 등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전문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학생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또한 통합학급 지원 업무가 새로 생겼지만, 이를 맡은 교사들은 기존 순회교육과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을 그대로 안은 채 추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와 필요한 지원

이런 정책 변화 속에서도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충북특수교육원에서는 순회교사들을 위한 맞춤형 연수를 진행했다. ‘순회 수업에 활력을 더하는 보드게임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코잉스, 리틀드래곤, 써니데이 등의 보드게임을 활용해 학생들의 시각인지, 집중력, 기억력, 협동심을 키우는 방법을 공유한 시간이었다. 이 연수는 순회교사들이 일대일 또는 소그룹 지도에서 아이들의 참여와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얻는 기회가 되었다.

순회교사들이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 방법을 배우는 연수 현장
충북에서 진행된 순회교사 대상 보드게임 활용 연수 모습. 게임을 통한 맞춤형 학습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전북에서는 다른 측면의 긍정적 변화도 있었다. 전북교육청이 특수학급 담당 교사의 갑작스런 부재 시 수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순회교사 지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 제도는 특수교사가 병가나 연수를 가도 장애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체 인력 시스템이다. 현재 전주, 군산, 익산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특히 농촌 지역으로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특수교육 현장의 오랜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진정 필요한 것은 교사의 순증

그러나 이러한 지역적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025년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일반학급(전일제 통합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 학생만 1만 9천 명이 넘는다. 이들의 교육활동을 학생 6명당 교사 1명으로 지원한다고 가정해도 최소 3,250명의 특수교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애 학생 수는 계속 증가하고, 그 요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기존 인력을 이리저리 옮기는 ‘수평 이동’이 아닌 ‘순증’, 즉 새로운 인력의 충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자라야 할 특수교육과 통합교육

장애 학생들에게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은 선택이 아닌 동시에 필요한 양날의 칼과 같다. 특수학급에서 전문적인 치료교육과 개별화된 지도를 받는 동시에, 일반 학급에서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성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중요하다. 따라서 통합학급을 지원하는 협력교원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순회교사와 특수학급의 담당 교사 역시 함께 확대되어야 한다. 한쪽을 키우기 위해 다른 한쪽을 약화시키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첫째, 56명의 순회교사 이동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업무의 공백과 과중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둘째, 현장에서는 연수나 대체 인력 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안이 되기엔 부족하다. 셋째, 장애 학생 수와 교육적 요구가 증가하는 만큼, 특수교사의 수적 확충이 모든 정책의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한다.

좋은 정책은 훌륭한 문장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인력이라는 토대 위에서 실행될 때 빛을 발한다. 특수교육 현장이 숨 쉴 수 있고, 모든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배움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는 교사의 수가 실질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결국 그들을 가르치고 지지할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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